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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과의 썸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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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과의 썸씽

섹시 0 114 2021.08.08 09:12

3D작업을 하던 상훈이 기지개를 펴다 문득 책상 옆에 놓인 DSLR카메라를 내려다보았다. 상훈은 자세를 바로 잡으며 카메라를 집어 들고 전원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카메라에 불빛이 반짝이며 액정화면에 쑥스럽게 눈가를 가리고 카메라를 향해 브이를 그리고 있는 나체의 여자 사진이 보였다. 상훈이 버튼을 누를 때마다 카메라를 향해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자의 사진이 지나갔다. 버튼을 눌러 사진을 보던 상훈이 남자와 여자의 적나라한 정사 사진에서 멈추고 회상에 잠긴 옅은 미소를 지었다.
 
 
 
7개월 전, 상훈은 이민 간 선배의 뒤처리를 도와주는 조건으로 전세기한이 남은 선배의 아파트에서 기거하고 있었다. 프리랜서로 3D작업을 하던 상훈은 막연히 가지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DSLR카메라를 충동적으로 구매하고 복도에 나와서 시험 삼아 연신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다.
 
- 찰칵, 찰칵, 찰칵 -
 
찍은 사진을 재생모드에서 돌려보는 상훈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좋다! 역시 비싼 거라 돈값을 하는구나. 하하하.... 근데 찍을게 없네...”
 
상훈은 혼자 만족해하다가 씁쓸하게 카메라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그 때 복도 모퉁이 너머에서 발소리가 커지면서 핸섬한 외모에 다부지긴 했지만 약간 아쉬운 키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낮 시간이라 빈 복도를 예상했었는지 남자는 흠칫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이내 시선이 카메라로 향했다. 부러운 시선으로 카메라를 내려 보던 남자가 상훈을 슬쩍 쳐다보고 그대로 옆집 문을 열고 쾅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상훈과 옆집과의 첫 만남은 싱겁게 끝나 버렸다. 상훈은 같은 풍경만 수십 장을 찍었더니 이내 질려서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8시가 가까워 오는 시간, 벨소리가 한창 작업에 몰두하고 있던 상훈을 방해했다. 상훈이 짜증나는 얼굴로 일어서며 문을 흘끔 쳐다보고는 인터폰으로 다가서서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그는 액정화면에 비친 서성이고 있는 남자를 유심히 노려봤다.
 
“누구세요?”
 
‘예, 옆집이에요.’
 
“잠시 만요.”
 
상훈은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자 낮에 봤던 남자가 안을 두리번거리더니 상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무슨 일이세요?”
 
“예, 이 집 살던 분은 안계시나요?”
 
“이민 갔는데요. 당분간은 제가 살고 있고요. 우리 형님과 잘 아시나 봐요?”
 
“아니...뭐, 그런 건 아니고... 이웃 간에 서로 얼굴이나 알고 지내자 싶어서...”
 
“예...”
 
“안 바쁘시면 요 앞에서 같이 술이나 한 잔 합시다.”
 
상훈은 이웃과 터놓고 지내는 성격이 아니라서 의심스럽게 남자를 쳐다봤다. 남자의 인상이 서글서글한 게 왠지 믿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잠깐 스쳐지나갔다.
 
“예, 뭐... 이웃끼리 알고 지내는 것도 나쁠 건 없겠지요.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아, 예...”
 
남자가 어색한지 고개를 꾸벅이며 웃어 보이고 상훈은 집으로 들어 와 작업하던 것을 저장해 두고 옷을 챙겨 입으며 다시 현관문으로 나왔다. 상훈이 나오자 남자는 연신 웃어 보이며 복도를 향해 팔을 뻗어 보였다.
 
“가시죠.”
 
“예.”
 
상훈은 어색하게 남자의 안내를 받아 복도를 걸어갔다.
 
 
 
남자가 상훈을 안내한 곳은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호프집이었다. 익숙하게 자리를 잡은 남자가 상훈에게 앉으라고 팔을 뻗어 보이고 호프집 알바로 보이는 예쁘장한 여자에게 주문을 했다. 남자의 옆에서 계산서에 긁적이던 여자가 계산서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상훈을 흘끗거리더니 휑하니 사라졌다. 남자는 어색한지 애써 상훈을 향해 웃어 보였다.
 
“그런데, 성함이?...”
 
“아, 조우진입니다. 성함이?”
 
“유상훈입니다.”
 
“아, 상훈씨.... 아까 보니까 카메라를 가지고 계시던데 그 쪽일 하시는 건가요?”
 
“아뇨. 그냥 취미삼아 몇 장 찍어보고 있었던 거예요.”
 
취미랄 것도 없었다. 단지 쓸데없이 충동구매로 사버린 것이었다.
 
“그럼 사진 잘 찍으시겠네요?”
 
“카메라가 좋아서 그런지 대충 눌러도 잘 나오더라고요. 하하하....”
 
“그런가요? 하하하...”
 
“저보다 위신 것 같은데...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예. 서른여덟이네요. 상훈씨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아, 저보다 형님이시네요. 전 서른여섯입니다. 말씀 놓으세요. 하하하...”
 
“아, 그럴 수야 없죠. 초면인데... 그래도 친해지려면... 그럴까? 하하하...”
 
“예. 그러세요. 형님.”
 
상훈과 우진은 몇 마디 주고받는 사이에 말을 놓는 형님, 동생 사이가 돼 버렸고 주문한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우진은 상훈의 카메라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결혼 8년차 부부의 권태기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다. 미혼인 상훈에게는 와 닿진 않았지만 성격상 맞장구를 쳐주었다. 우진은 상훈이 몇 달 후에 계약기간이 끝나면 집을 비워야 한다는 말에 잠깐 눈이 반짝이더니 이내 질펀한 농담을 늘어놓았다. 대화가 계속되는 사이 취기는 점점 더해졌다. 우진도 취기가 올라오는지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끅... 마누라랑 오래 살다보면 말이야. 여자로 안 보이는 게 당연한 거거든, 끅.... 가족이지... 가족... 그런 마누라랑 하다보면... 어쩔 때는 꼭....끅.... 여동생이랑 근친하는 거 같단 말이야... 말이야 바른 말이지, 사내새끼들은 밖에 나가 딸랑거릴 수도 있어. 근데... 내 여자가 나 몰래 딴 놈이랑 시시덕거린다고 생각해 봐. 그거 미치는 거거든, 끅....”
 
“끅... 그럼 보는 앞에서 대놓고 하면 되는 건가? 하하하....”
 
“엥? 앞에서?...”
 
우진이 상훈을 빤히 쳐다보자 순간 실수한 건가 싶었는데 우진이 상상을 하는지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단... 내가 골라 준 놈이면... 생각해 볼 수도 있겠네. 하하하.... 어디 가서 제비 같은 놈한테 물리느니 차라리 내 앞에서 내가 골라 준 놈하고 떡치는 게 더 낫지. 흐흐흐... 얘기 들어보니까 말이야, 끅... 지 여편네하고 딴 놈이랑 떡치는 거 보면 묘하다고 글더만. 여기가 불끈불끈 솟는다나. 하하하...”
 
우진은 취해서 남들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지 사이를 가리키며 음흉하게 웃어보였다.
 
“아휴, 형님! 남들이 봐요.”
 
상훈이 팔을 뻗어 우진을 제지하는 시늉을 했다.
 
“끅... 보라지. 아주 확 벗어줄까?”
 
우진이 주위를 돌아보며 객기를 부리자 쳐다보던 시선들이 일제히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우진이 아래를 두리번거리며 갑자기 전화기를 꺼내 들었다.
 
“우리 와이프, 못 봤지? 내가 한 번 보여줄게. 끅...”
 
눈을 게슴츠레 치켜 뜬 우진이 전화기를 얼굴 가까이 들이대고 다이얼을 눌러 귀에 가져다 댔다.
 
“여~, 김여사! 나, 당신 서방. 끅... 요 앞에 호프집인데 당신 좀 나와 봐. 끅.... 우리 옆집이랑 같이 있어. 끅... 어? 어... 빨랑 와.”
 
전화기를 주머니에 집어넣는 우진이 초점이 풀린 눈으로 상훈을 보며 웃었다.
 
“우리 와이프, 팔불출 같지만 예뻐. 크크크...”
 
“좋으시겠어요. 예쁜 형수님 두셔서, 쳇...”
 
상훈이 빈정대는 말투로 비꼬자 우진은 빤히 쳐다보다 이내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손가락질을 해댔다.
 
“요, 요, 요, 부럽냐? 끅... 우리 와이프 오면 한 번 껄떡대 봐... 남자라고는 나 밖에 모르는 여편네니 너한테 훅 갈지도 모르지. 크크크...끅...”
 
“아휴, 형님! 농담이라도 그건 좀...”
 
“아냐, 아냐. 내가 죽을죄를 졌어. 바람피우다 딱 걸렸거든. 끅... 우리 와이프, 울고불고 난리 났었지. 그래도 고마운 게 말이야, 이혼하자고는 안 하더라고, 크크크....”
 
“예쁜 형수님이라면서요? 왜 그러셨어요~?”
 
“야, 이 씨... 너는 밥만 먹고 사냐? 가끔은 외식도 하고 그러는 거지...끅... 안 걸리면 장땡인데, 딱 걸린 거지. 크크크...”
 
상훈과 우진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상훈은 옆으로 다가서는 인기척을 느끼고 위를 올려다봤다. 우진의 옆에 서있는 여자는 큰 눈에 쌍꺼풀이 진하고 진짜 예쁘게 생긴 게 상훈의 눈에 확 와 닿았다. 우진을 내려다보고 있던 여자는 상훈의 시선에 고개를 돌려 난처한 표정으로 가볍게 목례를 했다. 우진은 헤벌쭉 웃으며 여자를 올려다보며 여자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여~, 김여사. 앉아, 앉아.”
 
상훈이 옆자리를 톡톡 두들기며 두르고 있던 팔을 거두자 이내 여자가 자리에 앉아 무안한 표정으로 상훈과 눈을 마주쳤다.
 
“듣던 대로 형수님이 미인이시네요. 하하하.”
 
상훈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미인인 여자를 쳐다보며 이런 미인을 옆에 두고 우진이 바람을 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우진이 여자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상훈을 쳐다봤다.
 
“우리 김여사, 예쁘지? 크크크...”
 
“예, 예쁘세요.”
 
예쁘다는 말에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매만지던 여자를 우진이 끌어안으며 내려다보았다.
 
“우리 옆집 알지? 당신이 멋있다며? 당신 소개해 봐. 끅...”
 
상훈은 두 사람을 오늘 처음 봤지만 여자는 상훈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여자가 부끄럽게 고개를 살짝 들고 조그마한 소리로 말을 했다.
 
“김여진이에요... 이 이한테 무슨 말씀을 들었는지 몰라도 그냥 오가다 몇 번 봤었던 거예요. 화가 나서 남편한테 한 말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예? 에....뭐...”
 
상훈은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가 없었다.
 
우진이 뒤를 돌아보며 빈 잔을 들어보이자 호프집 알바생이 다가와 계산서를 들고 끄적거리며 우진과 말을 주고받더니 계산서를 내려두고 또 횅하니 돌아섰다. 이내 500cc짜리 술잔 세 개를 위태롭게 손가락에 끼고 다가온 알바생이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다시 주방에서 커다란 치킨 접시를 가져와 내려놓고 가버렸다.
 
술자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우진은 영양가 없는 질펀한 농담을 늘어놓았다. 홀짝이며 술잔을 비우고 있는 여진과 우진 사이에 수상한 눈빛이 오가는 걸 보며 상훈은 웃기지도 않은 민망한 농담에 억지웃음을 지어보이며 여진을 흘끔거렸다. 여진이 상훈의 민망한 농담에 얼굴을 붉히며 말리기도 하다 보니 어느새 술잔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쭉.... 어? 다 마셨네...끅... 여기요?!”
 
우진이 뒤를 향해 빈 잔을 들어보이자 재빨리 여진이 우진의 팔을 잡아 내렸다.
 
“그만 마셔요. 취했어요.”
 
“끅... 어? 마나님이 그만 마시라면 그만 마셔야쥐. 크크크...”
 
우진은 빈 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상훈을 쳐다봤다.
 
“여기서는 그만 마시고, 우리 집에 가서 딱 한 잔만 더하자. 괜찮지?”
 
말하던 도중 고개를 돌린 우진이 여진의 허락을 구하려고 여진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내려다 봤다. 뜸을 들이며 우진을 쳐다보던 여진은 포기한 듯 어깨를 두르고 있는 우진의 팔을 쳐냈다.
 
“몰라요. 당신 알아서 해요.”
 
여진은 새초롬하게 앉아 상훈의 눈치를 살폈다. 상훈은 둘을 쳐다보며 뭔가 알 수 없는 불편한 느낌을 받았다.
 
“자! 가자. 우리 집으로. 크크크...”
 
셋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상훈은 둘의 뒤를 따라 집으로 걸었다. 우진은 여진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휘청거렸고 여진은 우진을 부축한 채 뒤를 힐끔거리며 집으로 향했다. 문 앞에 다다르자 우진이 상훈을 돌아보았다.
 
“아, 너 사진기 좀 구경시켜주라. 그 거 좋아 보이던데. 크크크...”
 
상훈을 보며 말하던 우진이 이내 여진의 어깨를 쿡쿡 밀치며 히죽거렸다. 여진은 상훈의 눈치를 살피며 민망한 듯 고개를 숙였다. 왠지 모를 계속되는 불편한 느낌에 상훈은 둘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예...뭐... 가지고 올게요.”
 
“들어올 때 문 잠그고 들어와.”
 
“예? 예...”
 
상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돌아서 집으로 들어갔고 이내 문이 쾅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책상 위에 카메라를 집어 든 상훈이 무심히 돌아나갔다.
 
 
 
상훈이 옆집 문 앞에 다가서자 안에서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남편이 바람피우다 걸린 위기의 부부 사이에서 들릴만한 소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문을 열고 들어갔다. 현관에서 도어 록을 돌려 잠그고 거실로 향한 상훈은 순간 얼음처럼 굳어져서 놀란 눈으로 서 있었다. 다리 사이에 팬티를 걸치고 치마를 들쳐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진을 본 것이었다.
 
여진의 사타구니 사이의 거뭇거뭇한 털이 적나라하게 상훈의 눈에 들어왔다. 두 사람은 상훈이 투명인간이라도 되는 것처럼 아랑곳하지 않고 행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우진이 디카를 찰칵거리며 여진을 찍어대다 이내 고개를 돌렸다. 우진의 눈엔 상훈이 들고 있는 카메라만 보이는지 카메라를 향해 손을 뻗었다.
 
“야, 줘 봐. 구경 좀 하자.”
 
우진은 연신 생글생글 웃으며 카메라를 향해 손을 뻗어왔다. 상훈은 얼빠진 표정으로 카메라를 건넸고 여진은 민망한 표정으로 치마를 내려 정리를 했다. 우진이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더니 이내 여진을 향해 렌즈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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